◀ 앵커 ▶

영구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고리 1호기는 이제 해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건 40년 전부터 수조 안에 쌓아놨던 다 쓴 핵연료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정하는 건데요.

해체 세부 계획을 세우는 서류 작업만 5년, 원전을 해체한 뒤 부지를 다시 사용하기까지 최소 1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라늄 235가 분열하며 만든 방사성 물질을 담고 있는 핵 연료봉.

발전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높은 열과 고독성 방사선을 방출합니다.

최소 300년 동안 격리를 해야하고, 일부 물질이 줄어드는 데 수만 년 이상 걸립니다.

당장은 발전소 내부 수조에 임시저장해 놓았는데, 발전소를 해체하면서 위험한 연료봉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방사능 차단 시설을 갖춘 지하 400미터 동굴에 '영구 격리' 시키는 게 필요하지만, 정부는 첫 단계인 부지 선정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른 핵 발전소 수조는 용량이 넉넉지 않아, 이를 빌려쓰는 임시방편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도 관건입니다.

원전 한 기를 해체하는 데 필요한 세부 기술 58개 가운데 17개는 국내에 없어 개발을 시작하거나 해외 업체에 의존해야 합니다.

현재 6천4백억 원대으로 추산되는 비용이 1조 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김창락/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수]
"해체 기술에 대해서 우리 한국 내에서 필요한 표준화 작업 및 과정을 거치느라 조금 더 시간을 걸려서…"

고리 1호기 해체 경험을 통해 기술을 쌓으면, 440조 원대로 추산되는 전 세계 원전해체 시장에 진입할 계기가 될 거란 긍정적 전망도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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