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송전탑들이 옅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강윤중 기자

지난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송전탑들이 옅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강윤중 기자

여러 원자력발전소에서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에 이물질이 발견돼도 가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증기발생기는 이물질과의 잦은 마찰로 균열되면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될 수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증기발생기에 이물질로 의심되는 물질이 존재하는 원전은 총 10기로, 이물질이 222개 발견됐다. 

가장 많은 이물질이 확인된 원전은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로, 총 148개가 발견됐다. 이어 고리 4호기 26개, 한빛 3호기 15개, 신월성 1호기 13개, 한울 4호기 12개 순이었다. 이 가운데 월성 1호기, 고리 4호기, 신고리 1호기, 신월성 2호기, 한빛 4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이라 운전이 정지된 상황이다.

하지만 한빛 3호기, 한울 4호기, 한울 5호기, 한빛 2호기, 신월성 1호기는 이물질이 존재한 채 가동 중이다. 한수원은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육안검사, 외전류탐상검사를 통해 이물질을 확인한 후 제거할 수 있는 이물질은 제거하고, 제거하지 못하는 이물질은 건전성 평가를 통해 안전을 확보한 후 발전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한빛 2, 3, 4호기를 제외한 7개 원전의 이물질 존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망치’로 추정되는 금속 이물질이 발견된 한빛 4호기의 경우 공개하지 않았다가 언론 보도 후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송 의원은 “원전 내 이물질은 원전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지만 ‘안전하다’는 답변 뿐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내 이물질 여부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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