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전부품 업체 전 간부 구속…문제 된 뒤 정상 부품 교체된 듯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국내 원전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짝퉁 부품을 납품해 20여억원을 챙긴 해외 원전부품 생산업체 전 영업부장이 구속됐다.

부산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B사의 전 영업부장인 A(43)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폐쇄된 고리원전 1호기 비상발전기.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폐쇄된 고리원전 1호기 비상발전기.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 연합뉴스DB >>

검찰에 따르면 B사의 국내 대리점 영업부장이던 A씨는 2011년 2∼5월께 한국수력원자력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본부와 B사의 비상 디젤발전기 호스 부품 계약을 맺은 뒤 부산의 한 영세 공업사에 의뢰해 제작한 부품을 납품해 20여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비상 디젤발전기는 원전에 예기치 못한 정전 시 비상전원을 공급하는 필수 장치다.

A씨가 납품한 짝퉁 부품은 비상 디젤발전기 내외부에 물과 기름을 공급·배출하는 호스로 문제가 생기면 발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원전부품은 안전성 검사를 거친 등록된 제품만 사용해야 하지만 A씨는 원전부품 생산경험이 전혀 없는 영세 공업사에 의뢰해 모조품을 만들어 납품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한수원 측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이 짝퉁 부품을 영광 한빛원전 비상 디젤발전기에 사용했다가 뒤늦게 정상 부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강조사 후 A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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