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서생면과 기장군 장안읍 접경지역
신고리 7·8호기(미정) 예정부지 유력
지난 2017년 6월에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약속했다. 이에 울산과 부산, 경북 경주시가 유치경쟁을 벌였고 울산과 부산시가 공동유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울산시와 부산시,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오후 2시 30분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해체연구소를 짓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사진의 뒤쪽 건물이 국내 원전 중 처음으로 해체수순을 밟게 되는 고리1호기이다. /사진=fnDB

【울산=최수상 기자】 원자력발전소의 해체 방법과 핵심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주도할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가 울산과 부산 접경지역에 들어선다.

울산시와 부산시,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오후 2시 30분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해체연구소를 짓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연구소는 울산, 부산의 접경지역인 신고리 7·8호기(미정) 예정부지가 유력하다. 2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2020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서생면과 기장군 장안읍에 걸쳐 있는 이곳은 2017년 6월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와 가깝고 원전해체 연구를 위한 산학연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전해체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기계, 로봇, 화학 등 종합엔지니어링 및 융합산업이다. 일반 제조업에서부터 1차 금속, 정밀 과학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원전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 가운데 현재 17개 기술만 국내에 확보돼 있고 제염, 폐기물 처리, 환경복원 분야에 걸쳐 21개 기술은 미확보상태다. 원전해체연구소는 관련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 미확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해체작업에 적용하는 역할을 주도한다.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고리 1호기를 기준으로 볼 때 7500억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24기 중 12기는 2030년 안에 수명이 끝난다. 울산과 부산시는 이번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를 계기로 막대한 경제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동남권 설치를 약속하면서 울산시와 부산시, 경북 경주시가 본격적인 유치경쟁을 벌여왔다. 울산과 부산은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공동유치를 합의하고 부·울 공동설립 실무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한 바 있다. 경쟁을 벌인 경주시에는 원전해체연구소 중수로해체 분원 등 또 다른 원전 시설이 주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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