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포항지진 발생 메카니즘과 원전 구조 안전성’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인근지역인 포항에서도 일 년 사이 규모 5.0이 넘는 지진이 일어나면서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포항지진 발생 메카니즘과 원전 구조 안전성’ 기자 간담회에서 김성욱 지아이 지반연구소 소장은 “고리·월성 지역의 최대지진을 5.0으로 보고 있다”며 “경주와 포항에서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만큼 내진설계기준부터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최대지진을 계산해 ‘지진위험도’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내진설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대지진은 역사지진, 계기지진, 단층지진 등을 반영한다. 역사지진은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각종 기록을 통해 지진을 파악하고, 계기지진은 지진계로 관측한 자료다. 또 단층지진은 단층을 조사해 지진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원전도 부지조사 단계에서 분석한 부지주변의 단층, 지질과 지진 등을 토대로 부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지진 값을 산정하고, 이 값에 안전여유도를 더해 내진설계 수준을 정한다.

김 소장은 “경주지진(규모 5.8)과 포항지진(규모 5.4), 나진지진(규모 6.3)을 계기지진에 반영해야 한다”며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월성·고리 지역의 반경 320㎞까지 광역조사를 실시하면 일본 큐슈지역이 포함이 되는데, 큐슈지역에서는 규모 6.0, 6.5 지진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관측자료(계기지진)에 기초한 최대지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원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도 거론됐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한빛원전에서 부식과 공극이 발견되는 등 격납건물의 안전성은 확보되지 못한 상태”라며 “이에 대한 원인규명의 노력도 소홀하고 단기대책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조물에 결함과 부실이 있는 상태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구조물이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육안 검사뿐 아니라 엑스레이나 레이저, 열화상 등을 이용해 구조물 내부에 대한 정밀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지진 발생에 대한 단·중장기 대비책도 제시됐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단기적으로 원전사고에 대한 대피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시민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또 중장기적으로는 내진설계 기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내진설계 기준을 상향하고, 원전의 내진성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작성 : 2017년 11월 29일(수) 22:53
게시 : 2017년 11월 29일(수) 22:55


조재학 기자 2j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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