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전,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영국 런던 Fransis Crick Institute에서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그렉 클라크(Greg Clark)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과 면담을 갖고, 원전 건설·해체 등 양국간 원전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전도사’로 불리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형 원전’의 유럽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신규원전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 24기 원전 단계적으로 감축” 등 탈(脫)원전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가 국내의 강력한 탈원전 정책 추진과는 이중적으로 마지못한 ‘해외 원전세일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박 7일의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체코 등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백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첫 일정으로 영국 런던에서 그레그 클라크(Greg Clark)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Department for Business, Energy and Industrial Strategy) 장관을 만나 ‘원전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 간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

이번 협의를 통해 양국은 원전 건설부터 해체에 이르는 전주기적 원전 협력을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전력의 무어사이드(Moorside), 한국수력원자력의 윌파(Wylfa) 사업 등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우리 기업들의 영국 내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양국 정부차원의 확실한 협의 채널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에서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국은 2015년 12월 기준 총 15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며, 발전량은 57.9 TWh로 전체 전력량의 약 17.2%로 전년대비 0.8%가 줄었다. 무엇보다 영국은 현재 운영 중인 15기 원전 중에서 Sizewell B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스냉각로이며 향후 20년 내에 이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으로 이에 영국은 2025년까지 60GWe 규모의 새로운 전원 필요성을 대두되고 있다.

2013년 3월 영국 정부는 원자력산업전략을 통해 기존 원전 부지 5곳의 노후 원자로를 폐로하고 그 부지에 12기 이상의 신규 원자로를 건설해 2035년까지 16GW의 발전설비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영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특별한 정책 변화 없이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2014년 9월 EU 집행위원회가 160억 파운드 규모의 힝클리포인트(Hinkley Point)C 원전 건설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2015년 11월 에너지부 장관이 “2025년까지 석탄 제로화 및 2030년까지 총발전량의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한다”는 원전 중시 에너지정책 신지침을 제시함에 따라 영국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가속도가 붙었다.

◆英 그렉 클라크 장관 면담, 한전 사업 참여 지원키로
현재 영국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누젠(NuGen)을 통해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Moorside) 지역에 약 3GW 규모의 신규 원전건설을 추진 중이며, 특히 영국 정부의 신규 원전사업 참여를 요청받은 한전이 도시바 지분 인수를 검토 및 사업 참여 등을 추진 중이다.

백 장관은 이날 클라크 장관을 만나 한전 등 우리 원전 관련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의 원전 수출 지원 의지를 밝히며 지난 40년간 국내와 해외에서 축적한 우리의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 경험, 전 단계에 걸친 견고한 공급망, 우수한 사업 관리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과 기술력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클라크 장관은 “한국은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술력과 역량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특히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업이 영국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관은 여기에 더해 “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원전 건설 분야와 해체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한국의 원전 해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과 인적 교류와 정보 교환 등을 강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크 장관은 “원전 해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협의 내용을 메이 총리에게도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수원-아레바‧EDF, 원전해체 협력 MOU 체결
한편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효율, 원전 해체 등의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에너지자원 협력위원회’를 운영키로 합의했다. 또 고리 1호기 해체와 관련해 제염, 해체, 방폐물 관리 분야에서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백 장관은 28일 프랑스 파리로 옮겨 니콜라 윌로(Nicolas Hulot) 프랑스 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프랑스 에너지자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양국은 체결을 통해 ▲원전해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효율 등을 협의하는 국장급의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운영에 합의하고 내년에 개최하기로 했다.

현지시간으로 11월 28일 프랑스 파리 에너지환경부 장관 집무실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아레바(AREVA) ㅁ미및및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방사성시설 제염·해체 관련 정보교류 및 기술협력을 위한 ‘한-불 원전해체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지난 6월 19일 영구정지에 돌입한 고리 1호기 해체를 준비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아레바(AREVA) 및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해체 방폐물관리 및 엔지니어링서비스 ▲원전운영 및 해체사업 관리 등 2건의 ‘원전해체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갖고 향후 제염・해체・방사성폐기물관리 분야에서 정보교류와 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양국 장관은 미세먼지 등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방안,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는데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과 기후 변화 문제 등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뜻을 같이 했다. 또 향후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 국가 간 갈등보다 협력이 증대될 것이란 점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어 백 장관은 브루노 르메흐(Bruno Le Maire) 경제재정부 장관도 만나 신산업 기술협력을 통한 교역 창출과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르메흐 장관은 프랑스 신정부의 경제개혁 방향과 투자유치 정책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한편 백 장관은 마지막으로 30일부터 1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외국 각료급에서는 최초로 차기 총리 내정자(ANO당 안드레이 바비쉬 대표)와 면담을 갖고 한국의 체코 신규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원전 분야를 포함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아울러 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 호르슈카 상원부의장, 부블란 상원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한국원전 설명회에 참석해 한수원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 참여 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키로 했다.

또 30일 한수원이 프라하에서 주최하는 ‘한국 원전의 밤’에도 참석이 예정돼 있는 백 장관은 체코 원전 관련 유력인사 및 기업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 활동과 함께 관계자를 격려하기로 했다.

30일 한수원이 프라하에서 주최하는 ‘한국 원전의 밤’에도 참석이 예정돼 있는 백 장관은 체코 원전 관련 유력인사 및 기업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 활동과 함께 관계자를 격려하기로 했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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