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방사선량이 주변보다 높게 검출되었던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일대 포장 도로 사건, 원자력연 원내 화재 사건, 방사성 폐기물 문제 등.

원자력연이 위처럼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요 현안들을 직접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지난 30일 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2018 원자력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원자력토크콘서트'는 지역주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원자력 분야 주요 현안을 공개하는 등 지역 주민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원자력연이 위치한 관평동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행사가 올해부터 대전 지역 주민 전체로 확대됐다.

이날 행사에서 연구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 지역 주민들에게 각종 현안들에 대해 최대한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은 현장 탐방과 궁금한 부분들을 질문하면서 원자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앞서 백원필 원자력연 부원장은 "각종 사건, 사고와 관련해서 연구원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행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면서 "원자력연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만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연구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원자력 시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선 강연부터, 안전대책까지···지하처분 시설 견학도 진행

이날 행사는 원자력 주제 강연, 주요 현안 설명, 연구시설 탐방 순으로 진행됐다. 

방재 전문가인 김현기 원자력방재실 박사는 생활 속 방사선 이야기 강연을 통해 방사선의 정의와 의미, 활용 분야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박사가 직접 검출기 등을 활용해 시연을 보이고, 주민들도 직접 이를 측정했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통해 맥주캔 품질 검사에 활용하는 등의 쉬운 설명에 참가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강연 후에는 주요 현안 설명이 이어졌다. 최근식 안전관리본부장은 최근 원자력연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이후 조치사항과 재발방지대책 등을 소개했다.

최근식 본부장은 "화재가 발생했던 연구시설이 열악했던 측면이 있었고, 수도관 동파방지용 열선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다행히 큰 화재는 아니었지만 지역 주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이에 연구원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중관제 시스템 적용, 불시 훈련, 방사성 폐기물 종합 관리 시설 구축 등 안전관리계획에 대해 피력했다.

설명 이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됐다. 다소 날선 비판도 나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장기 재발방지대책을 올바르게 이행해야 한다', '용어 등을 지역 주민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 측은 "지역민들의 질책을 이해하며, 잠재 위험 요소를 계속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연구하는 지하처분연구시설 'KURT'로 이동해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지역주민들은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원자력연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더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대전 동구 지역 주민 김옥희씨는 "그동안 원자력 관련 부정적인 뉴스를 접하면서 관련 연구가 걱정되었지만 현장을 둘러보고, 전문가를 통해 들으면서 보다 안심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다만 지역 주민들이 좀 더 알아듣기 쉽게 강연을 구성하고, 다양한 시설 탐방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금씨도 "일부 지역주민들이 원자력 연구에 대한 불신을 많이 갖고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는 직접 현장을 찾아 보고, 배우면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기회가 확대되어 원자력에 대한 공감대와 필요성을 인식하는 '시민 전문가'들이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근 KAIST 교수는 "대전 시민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원자력 문제를 예상보다 양심적이고, 현장 중심적으로 설명했다고 본다"면서 "다만 평일에 진행되면서 직장인들이 오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웠다. 원자력연이 앞으로 시민들과 더 활발한 소통을 하는 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재주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사회 원자력 안심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며,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때까지 투명한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토크콘서트는 오는 11월까지 홀수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원자력연 대전 본원에서 개최된다.

원자력연 측은 지역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이슈를 바탕으로 선정한 주제 강의와 하나로, 원자력 로봇 등 시설 견학 등으로 토크콘서트를 구성해 앞으로도 연구원의 주요 현안과 연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원자력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원자력연 홈페이지와 이메일, 전화(kms84@kaeri.re.kr, 042-868-2798)를 통해 하면 된다. 

김현기 박사가 직접 시연을 통해 방사선동위원소 측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김현기 박사가 직접 시연을 통해 방사선동위원소 측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직접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직접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지역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사진=강민구 기자/>지역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사진=강민구 기자>

지역민들이 지하처분연구시설 'KURT'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지역민들이 지하처분연구시설 'KURT'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시설에 대한 설명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시설에 대한 설명 모습.<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2018 지역민과 함께하는 원자력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2018 지역민과 함께하는 원자력 토크콘서트'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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