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전 해체 인력 4년 뒤 1000명 필요한데 현재 100여명뿐 기사의 사진
문재인정부는 탈(脫)원전 정책 기조에 따라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전 해체에 투입할 수 있는 국내 전문 인력은 절대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로드맵대로 원자로 폐기를 추진할 경우 4년 뒤인 2022년에는 최소 1000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나 현재 관련 분야 기술자는 1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고리원전 1호기 해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2기의 폐로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해체에 필요한 전문 인력 수요는 매년 600명씩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11년 뒤인 2029년에는 필요 인력이 4383명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은 1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10분의 1이다. 필요 인력뿐 아니라 원전 해체와 관련한 핵심 기반기술도 38개 중 10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80% 수준이다.

인력 수요는 갈수록 커지는데 원자력을 전공으로 택하는 학생은 줄고 있다. 카이스트의 올 하반기 2학년 진학예정자 94명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1명도 없었다. 에너지연구원은 현재 500명 수준인 원자력 분야 전공자가 2030년에는 2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급격한 탈원전화 때문에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인력 확충 노력이 없다면 전문 인력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전 해체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구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산업이 기존의 토목·기계 산업과 유사해 신산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해체 산업 중 10%만이 원자력 전공자들이 택할 수 있는 분야고 나머지 90%는 단순 노무 인력으로 구성할 수 있다”며 “원전 해체는 고부가가치 산업일 수 없다. 신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이형민 심우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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