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지진에 취약 주민 안전성 강조

【울산=최수상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기의 원전도 없는 서울에서는 안전기준 강화 공청회를 개최하면서도 울산에서는 설명회로 대체하려다 탈핵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공청회로 형식을 변경해 6일 다시 열리기로 했지만 원전밀집지역인 울산시민들의 실질적인 보호조치가 어디까지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하 탈핵울산)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수립 중인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종합대책’에는 울산지역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탈핵울산 측은 “원전이 없는 서울에서는 공청회를 개최하면서도, 주변에 원전 16기가 있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울산에서는 설명회만 열어 지역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월 4일 열려다 무산된 울산 설명회의 경우 위안위 지역사무소, 울산시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설명회에 관한 어떤 홍보도 접하지 못했다는 것이 탈핵울산의 입장이다.

탈핵울산은 안전성 평가가 없는 상태에서 이미 울산에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되고 주민보호조치가 미흡함에도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현재 원전부지에 임시 저장중인 사용후 핵연료를 계속해 장기 보관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도 울산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는 원전의 대형 수조에 임시로 저장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저장용량이 넉넉하지 않다. 월성 1호기는 내년에 고리원전 4기는 오는 2024년이면 임시저장도 끝이 난다.

이 때문에 원안위는 현재의 원전 부지에 사용후 핵연료의 임시 저장시설인 건식 저장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매립시설이 지어질 때까지 계속 원전에 보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민들로서는 원안위의 이 같은 일방적인 행보에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최종처분장 임시저장시설이 울산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탈핵운동단체의 의견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대안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한 관계자는 “울산, 경주지역은 지진 우려 지역이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원안위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싫은 모양새”라며 “보다 실질적인 주민안전을 위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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