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 원전 방사능 방재 연합훈련
주민대피-구호소 운영 엇박자 나와
대피훈련 남구·울주군만 국한 실시
탈핵울산 “전담인력 부재 해결해야”


 
▲ 2018 새울 원전 방사능 방재 연합훈련이 지난 2일 실시된 가운데 울주군 주민들이 기차를 이용해 남창역에서 호계역까지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를 가정해 열린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에서 지자체 간 협업체계 부실이 드러났다. 원활하고 지속적인 협업·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자체별 방사능방재 전담인력 확보는 물론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동시 대피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신고리 3호기 방사능 누출사고를 가정해 중앙부처와 원자력안전위원회, 울산시, 지역 5개 구·군, 군·경·소방, 한수원 등이 참여한 ‘2018 새울 원전 방사능 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첫날인 1일은 도상훈련, 둘째 날인 2일은 주민대피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에서 남구와 울주군은 주민대피, 북구는 남구·울주군 주민을 위한 구호소 운영을 담당했다.

주민대피 훈련이 실시된 2일 온산읍 주민들은 10시4분 남창역에서 열차에 오른 뒤 10시33분 호계역에 내려 10시50분께 구호소인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에 도착했다. 온양읍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해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

하지만 구호소를 운영하는 북구청은 주민들의 도착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그 시각 식사 중이어서 방사능오염 측정소 및 이재민 등록소 운영이 지연됐다. 예정대로 도착한 울주군 주민들은 30분가량 센터 앞에서 대기했다.

이에 대해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일부 지자체의 방사능방재 전담 인력 부족으로 협업체계 및 대응체계 구축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소재지인 울주군은 방재전문관을 포함해 전담 공무원 4명이 근무 중이며 남구는 2명이 배치돼 있다. 월성원전과 인접한 북구는 1명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임기제 공무원이어서 업무를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추진하기 어렵다. 중구와 동구는 방사능방재 담당 인력이 아예 없다.

연합훈련임에도 방사능방재의 핵심인 대피 훈련이 일부 지자체에 국한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남구와 울주군은 대피훈련을 실시했지만 구호소 운영 주체인 북구와 방호약품 배부훈련을 실시한 중·동구는 대피훈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토밸리복지센터를 찾은 일부 북구 주민이 훈련 동참을 원했지만 제외되기도 했다.

탈핵울산 관계자는 “울산 대부분 지역이 원전 반경 30㎞ 이내에 위치해 있지만 상당수 지자체가 방사능방재 전담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부족해 협업체계 구축이 원활치 못하다”며 “각 지자체가 방사능방재의 중요성을 인식해 인력을 확충하고 5개 구·군 동시 주민대피 연합훈련을 실시해 실효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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