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첫 고리 1호기ㆍ새울본부 방문…안전운영 당부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승인 '원안위' 재촉 위한 행보로 해석


지난 9월 취임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처음으로 원전산업 현장을 찾았다. 성 장관은 3일 오후 우리나라 최초의 해체 원전인 고리 1호기(부산시 기장군 소재)와 가동을 앞두고 있는 신고리 4호기, 그리고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신고리 5ㆍ6호기를 각각 방문했다.

국내최초 상업용 원전으로 지난해 6월 영구 정지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압경수로형, 58만7000kW급) 현장을 찾은 성 장관은 해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안전한 해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외 원전해체 시장 본격 확대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원전해체 분야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장관은 “현재 원전산업 연구개발(R&D) 로드맵인 ‘Nu-Tech 2030’ 착수회의가 진행 중인데,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원전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는 국내 역량 분석, 원전 해체 전략, 산업 육성 과제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구정지 된 고리 1호기는 핵연료 냉각과 안전성 검사를 거쳐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가 2030년 말까지 해체된 후 2032년 말 부지가 복원될 예정이다. 해체는 ▲해체계획서 마련 및 승인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시설물 본격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해체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데 총 15년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핵연료를 냉각시키고 임시저장시설을 지어 반출하는 데만 5년이 넘게 걸리는데,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시설물을 철거하는데 추가로 8년 이상 소요된다”며 “여기에 잔류방사능을 제거하고 부지를 복원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최소 15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체계획서 초안을 마련해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해체계획서를 보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한다. 해체계획서는 해외 선진기업의 자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를 받아 그 적합성을 검증받을 계획이다.

또 습식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는 6~7년간 충분히 냉각시켜 고리원전 내에 구축 예정인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한시적으로 보관한 이후 최종적으로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로 이송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리 1호기가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총 1391다발”이라면서 “무엇보다 건식저장시설은 지역 주민과의 협의와 소통을 통해 구체적 구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날 성 장관은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운영 허가만 남겨 놓은 신고리원자력발전 4호기(울산시 울주군 소재)도 방문했다.

신고리 4호기는 국내 26번째 원전이며, 토종기술로 개발한 신형경수로(APR1400) 모델로 건설되는 ‘제3세대’ 원전이다. UAE수출 참조 모델인 신고리 4호기는 원전의 안전성, 경제성, 운전 및 정비 편의성을 대폭 향상됐는데, 특히 내진설계를 기존에 비해 1.5배 증가시켰으며, 60년 운영기간을 반영해 설계단계부터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무전원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외부 비상급수유로를 설치하는 등 대형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23건의 개선사항을 설치, 완료했다.

이번에 성 장관의 ‘신고리 4호기 방문’을 두고 한수원을 비롯해 원자력산업계에서는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게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승인 재촉을 위한 행보”로 해석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약 3조5000억 원이 투입된 신고리 4호기(설비용량 1400MW급)가 가동하지 못하면서 하루에 20억 원에 달하는 기회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지난해 10월에 운영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던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가 현재까지 지연되는 까닭은 원안위가 탈원전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는 국내외 원자력계 안팎에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연내에 운영허가 승인을 취득해야 핵연료 장전 이후 약 6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내년 하계피크타임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원자력산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성 장관은 신고리 4호기 현장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노형으로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원전인 만큼 안전한 운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당부하며 “특히 규제기관의 운영 허가를 얻으면 바로 시운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 장관은 지난해 공론화를 통해 공사가 제개된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현장도 방문했다. 현재 신고리 5ㆍ6호기는 약 40% 정도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고리 5호기 격납철판(CLP, Containment Liner Plate) 15단까지 성공적으로 원자로건물에 인양 설치됐다.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원자로건물 내벽에 설치되는 격납철판(CLP)는 6mm 두께로 방사능 물질 유출을 방지하는 물리적 방호장벽 중 하나이며, 지름 45.72m, 높이 77.5m로 총 19단으로 구성된다. 이중 1~2단은 원자로 건물에 직접 설치되며, 3단부터는 인접한 장소에서 2단 또는 3단을 7차례에 걸쳐 별도 조립(용접)한 후 대용량 크레인을 이용해 설계된 위치로 이동해 설치한다. 신고리 5ㆍ6호기 격납철판 인양에는 국내 최초로 2300t급 크레인이 사용되고 있다.

신월성 2호기 건설 당시 최초 적용된 ‘2-3단 동시 인양’은 지상 작업을 확대해 고소작업 감소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품질 및 작업효율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신한울 1ㆍ2호기에 이어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에도 적용되는 등 공기단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성 장관은 “안전 원전을 최우선으로 계획된 준공 일정에 맞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터를 잡은 신고리 5ㆍ6호기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신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노형이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8년 12월)에 의해 국내 최초로 지역주민이 자율유치한 국가사업이다. 총공사비 약 8조6254억 원이 소요되는 초대형프로젝트인 신고리 5ㆍ6호기의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는 두산중공업이 납품하고 삼성물산-두산중공업(EPC)-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주설비 시공사로, 총 300여개 원자력산업체가 참여하는 약 7년간 연인원 600만 명이 투입된다.

단일공사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신고리 5ㆍ6호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2016년 7월 1일 본관 기초굴착 공사에 착수했으며 2019년 5월 1일 신고리5호기 원자로 설치, 2021년 4월 고온기능시험을 거친 뒤 5호기는 2022년 3월 준공, 6호기는 1년 뒤인 2023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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