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발전소 안전 조사 대상 시설물 중 위험 요소가 발견된 시설물 비중이 87%(27개)에 달하는 등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의 원전 안전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내 원자력시설을 대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점검 대상 원자력시설 31개소 중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이 27개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수원은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현저히 부족했다.

우선 원전 내 건축물 및 구조물의 안전관리부터 허술했다.

한빛원전의 경우 1·2호기는 냉각수 건물의 벽체 및 물처리실의 외벽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빛 5·6호기는 고압가스저장소의 철골구조물 고정 볼트가 부식됐으며 질소 저압증발기의 하부 지지대가 손상된 채로 방치돼 있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경우 표층처분시설 예정 부지내에 절토사면이 붕괴돼 있었으며 물울덩이가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표층처분시설에는 극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매립처분되도록 규정돼 있다. 

위험물 및 화재방호 안전관리도 미흡했다.

고리 3,4호기의 경우 보조보일러 경유저장소의 소화기함이 파손된채로 방치돼 있었으며 월성 4호기와 신한울 2호기는 소화기의 압력 또한 기준치에 미달된채로 비치돼 있는 상황이었다.

가령 저장소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화기 불량으로 1차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사시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한수원은 원전의 물리적 방호체계도 허술하게 유지·관리하고 있었다.

한수원은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따라 핵물질과 원자력 시설에 대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고 위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탐지해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고리원전과 월성원전, 한빛원전 등 3개 원전의 경계울타리가 훼손돼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번 안전점검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9년 국가안전대진단의 일환으로 전국의 학교·식품 위생관련 업소 등 국민생활 밀접시설과 도로·철도·에너지 등 사회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실행됐다. 행정안전부는 각 부처의 안전관리 대상 시설 중 최근 사고 발생, 노후화 정도 등을 고려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시설 14만 2236개소를 점검대상으로 선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경배 기자 / pkb@ceoscore.co.kr]
 
 
박경배 기자 (pkb@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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