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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연구회,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2019.05.30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2019.05.30ⓒ김철수 기자

지난 10일 한빛 1호기의 제어봉 제어성능 시험 과정 중 출력이 급증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12시간 가까이 원자로를 가동시키다 수동정지했다. 이후 열흘만에 해당 사고의 간략한 내용이 알려졌지만, 국민들의 의구심과 불안감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에 원자력공학과 교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 등 원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의 원인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무리한 가동 실험 강행, 원전 운영기관과 규제기관의 무능한 대처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짚었다. 또한 책임 있는 원전 규제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전 운영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개최됐다. 원자력안전연구회는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호회로, 올해 설립됐다.

이 모임의 공동위원인 박종운 동국대학교 원자력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원자로 제어 관련 규정, 체르노빌 사고'와 관련해 설명했다. 그는 한빛1호기 정지 사고시 한수원의 대처와 관련해 "보일러를 틀면 한참 지나야 안방이 뜨듯해지고, 건너방이 뜨듯해진다. 물이 데워지는 건 더 늦다"며 "보일러가 불나도 방은 미지근하다. 그런데 멀리 있는 건넌방이 따뜻한 수준이니까 보일러가 괜찮다고 이야기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함께 공동위원을 맡고 있는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이날 워크샵에서 한빛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kW급)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원전 정지 사고 전개과정과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Q. 제어봉 제어성능 실험에서 무엇이 문제가 됐나.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원자력안전연구회의 공동위원인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한빛 원전 1호기 출력 급증 사건의 전개과정과 현 설명하는 모습.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원자력안전연구회의 공동위원인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한빛 원전 1호기 출력 급증 사건의 전개과정과 현 설명하는 모습.ⓒ민중의소리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 = 무리한 시험 일정으로 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빠르게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운전원이 판단을 잘못한 조건을 만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실험을 했다. 당시 운전원은 과로로 인한 판단력 부재였다.

기존의 제어봉 제어성능 실험 방법은 통상 이틀 걸리는 실험이다. 신규 방법은 기존 방법에 비해 반 이하로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빠른 대신에 조금 부정확하다. 이 방법으로 주로 실험을 해왔다. 이 방법이 두 번 실패를 하면, 옛날 방법으로 하라고 돼 있다. 그래서 당시 두 번 실패하고 옛날 방법으로 하던 중이었다.

실험하는 사람이 나가면서 운전원한테 상황을 정확하게 말했으면 제어봉을 뽑지않았을 것이다. 옛날 방법이 보조적인 방법이 되니까 운전원도 출력 폭증이 안 되도록 조치를 해야한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운전원의 문제도 있지만 운전원이 이런 판단을 못하게 하는 시스템적 안일함이 있었던 거다. 운전 기간에 철저하게 여유를 가지고 안정적인 조건에서 실험을 해야하는데, 이같은 조건 속에서 판단 미숙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Q. 발전소는 운영기술지침서 제한치인 5%에서 정지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

박종운 동국대학교 원자력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운영기술지침서에 5%가 있다.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거다. 웨스팅하우스형의 원자로 기술지침서가 우리나라의 표준 운영기술지침서다. 영광 1호기를 공급한 웨스팅하우스가 시키는 대로 우리는 따라 할 수밖에 없다. 원자로 기술지침서는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해서 미국의 핵규제위원회가 승인해서 발행했다. 열출력 5% 초과시에는 설계기준 초과 방지를 위해 원자로를 정지토록 되어 있다. 한국에서 운전원한테 운영기술지침서를 교육할 때는 설명 없이 (열출력이 제한치를 초과할 때, 원자로 트립차단기를 개방한다, 즉시) 이렇게 단순해진다.

Q. 한수원과 원안위가 수동정지 여부를 10시간 넘게 논의해야만 했나?

박종운 교수= 한수원과 원안위가 수동정지를 가지고 10시간 동안 논의할 기술적인 사안이 아니다. 아무리 늦어져도 5분 정도는 트립(정지)시킬 수 있는 거다. 이들은 정지까지 10시간을 헤맸다. 중대사고 나면 많은 설비를 껐다 켰다 해야 하는데, 누가 판단할 것이냐. 만약 중대사고 나서 30분 있으면 격납건물 폭발하게 생겼는데, 그때는 열흘 논의하나.

열출력이 튀었으면 실험 실수한 거니까 출력이 낮던 높던 기준치를 넘었으면, 정지시켰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수원은) 꺼진 불에다가 물을 안 부었다는 얘기다. 불이 꺼진 곳에 물을 부어야 하느냐? 소방관 입장에서 잔불이 살아날 수 있으니까, 제대로 배운 소방관이면 물을 붓지 않겠나. 이 사람들은 (불이 꺼졌으니까) 정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Q. 무면허 정비원이 제어봉을 조작할 때 면허자의 감독이 있으면 괜찮다?

박종운 교수= 출력이 낮을 때는 제어봉의 반응도(출력을 내리거나 올리는 효과를 수치화 한 것)가 높다. 저출력일 때는 제어봉이 핵반응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저출력일 때 제어봉 조작은 규정을 숙지하고 굉장히 숙련된 사람이 해야할 일이다. 무면허자가 가능하다 이런 말로 넘어가는 것은 불법은 아니겠지만 빈곤한 답변이다.

장군현 한국원자력기술원 노조 위원장 = 이 상태를 보면 감시·감독이 제대로 이뤄진 상태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고도의 주의력을 요할 때는 감시·감독이 밀접해야 한다.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박종운 동국대학교 원자력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한빛1호기 정지 사고와 체르노빌 사고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 2019.05.30
30일 오후 원자력안전연구회 주최로 '한빛 원전 1호기 출력급증 사건 평가 원자력 안전 워크샵이 서울 패스트파이브 시청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박종운 동국대학교 원자력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한빛1호기 정지 사고와 체르노빌 사고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 2019.05.30ⓒ민중의소리

Q, 출력 25%에서 원자로 자동정지가 가능해서, 폭증 사고는 안 난다?

박종운 교수= 원자로 자동 정지 시 제어봉 낙하까지는 수 초가 걸린다. 제어봉 낙하되는동안 출력이 25%보다 훨씬 높은 250%까지 폭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원자로 정지는 무용지물이다.

보일러를 천천히 틀면, 물의 온도가 비슷하게 따라 올라간다. 그런데 보일러를 팍 틀면 보일러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는데 물의 온도는 천천히 올라간다. 출력 증가가 완만한 경우에는 냉각제가 충분히 출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자동정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너무 빨리 올라가면 냉각제가 출력을 저감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자동정지를) 만능처럼 얘기하면 안 된다.

Q. 원전 규제 전문기관이 현장을 감시하고 있지 않나?

장군현 노조 위원장 = (원안위) 사무처 공무원의 안전현장 주재 및 일상 현장 주재 검사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원전 현장에 원안위사무처의 공무원이 주재하는 것은 위법이다. 지역사무소에 근무하는 주재관인 공무원들이 있지만 법적으로 할 일이 없는 상태다.

헌법과 행정규제기본법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규제는 각 규제행위마다 개별적으로 반드시 법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원전운영 상황을 매일 일상적으로 규제전문기관에서 감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법제화하면 이번 한빛1호기 사태 및 2012년 고리원전 정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편, 장군현 노조 지부장은 '운영기술지침서상으로 수동정지를 시켰으면, 재가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재가동은 사업자가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규제기관이 승인해야 한다"며, "(그러나) 재가동 승인제도는 법의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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