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전부터 제품 판매돼 우려 / 전문가 “방사선 안전 기준치는 없어”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일대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주먹밥을 시식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에서 재배된 산나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시료 검사에 앞서 산나물 등은 온·오프라인에서 팔려나갔다. 모든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한 건 아니지만 동일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이란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등 원전 피해지 부흥과 재건을 위해 지역 농수산물 시식회를 열고 안전을 강조하며 구매를 촉구하고 있지만 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이 확인된 만큼 안정성은 보장할 수 없게 됐다.

 

1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무라 신조 돗쿄(獨協)의과대 방사선위생학과 준교수와 후쿠시마시의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법인) ‘후쿠시마 30년 프로젝트’가 직판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거래되는 산나물을 분석한 결과 여러 종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중의원 부흥특별위원회에서는 후쿠시마현 지역구 네모토 다쿠미 자민당 의원이 식품 기준이 지역산 농수산물에 대한 너무 엄격한 방사능 검사가 진행되고 출하 규제가 이어져 후쿠시마현 1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쿠시마산 농수산 물의 유통과 관련한) 정책 판단 기준은 과학을 토대로 해야 한다”면서 규제 완화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검사와 규제는 더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4월 하순 이후 원전 사고 피해를 본 후쿠시마현, 야마가타현, 미야기현, 이와테현의 직판장·노상 휴게소 등에서 판매되는 산나물 35건 확보해 게르마늄 반도체 검출기로 8시간에 걸쳐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한 결과 무려 15건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특히 두릅나무류 순에서는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 1㎏당 100㏃를 2배 넘게 초과하는 1㎏당 21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고사리는 1㎏당 32㏃, 고비는 34㏃, 표고버섯은 42㏃이 검출돼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 인터넷 쇼핑몰인 메루카리와 야후 옥션에서 구매한 두릅나무류 순 15건을 조사한 결과 야마카타현 산으로 표기된 3건과 미야기현 산으로 표기된 1건에서 기준치를 넘은 ㎏당 109∼163㏃의 세슘이 검출됐다.

 

두릅나무류 순은 산나물 중에서도 세슘에 오염되기 쉬워 후쿠시마현 대부분 지역과 미야기현의 7개 기초자치단체는 출하를 규제하고 있다.

 

반면 야마가타현은 출하 규제 지역이 1곳뿐이며 아키타현에서는 출하 규제 자체가 없다.

 

앞서 중의원 부흥특별위원회에서 네모토 의원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되는 등 식품 규제는 앞으로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사선 안전 기준치는 없어…음식물 통해 신체 내부로 오면 치명적”

 

한편 환경단체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은 “방사선량의 안전한 기준치는 없으며 방사성 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신체 내부로 들어왔을 경우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양 사무처장은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연간 1mSv(밀리시버트)정도 추가로 인공방사선량을 쬐는 것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 않냐 싶어서 권고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완벽하게 제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관리하자는 의지이지 건강상 의학적으로 인체에 안전하다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몸 안에 (방사성 물질이)들어오면 몸세포에 붙어 훨씬 더 영향을 미친다”며 “(액체)1L에 1Bq(베크렐)이 들어있다고 하면 1초에 1번 핵붕괴 하는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내용인데 그걸 먹었으면 우리 몸 안에서 1초에 1번씩 핵붕괴가 일어나 주변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세포가 죽으면 대체가 되지만 살아서 유전자 변형이 생기거나 세포 손상이 생겼을 경우 그게 다른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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