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6개 시민단체 대책 촉구
영광 한빛원전 등 곧 포화상태
“핵발전 멈추지 않고는 답없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핵폐기물 대책 마련 촉구 시민선언 ‘핵폐기물 답이 없다’에서 환경운동 연합 등 참여한 각 시민단체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핵폐기물 책임을 지역에 떠넘기는 임시저장시설 건설 반대한다. 핵발전소(원전) 가동 40년, 고준위 핵폐기물 대책 수립하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3월 11일)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가 6일 핵발전소와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핵없는세상 광주전남공동행동 등 전국 116개 시민사회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핵폐기물 답이 없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핵발전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핵폐기물은 단언컨대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위험물질”이라며 “이 위험한 쓰레기는 10만년 이상 모든 생명체로부터 영구 격리시켜야 하지만 핵발전을 멈추지 않는 한 핵폐기물은 끝도 없이 쌓여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쏟아져나오는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 저장시설을 추가로 짓는 대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정책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우려대로, 영광 한빛원전 등 국내원전 내부 임시저장소에 폐연료봉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정부와 원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고준위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타고 남은 폐연료봉 등) 처리방침을 40년 가까이 세우지 않고 미뤄왔기 때문이다.

원전사업자는 매년 쏟아져 나오는 폐연료봉을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 방침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 1986년부터(한빛 1호기 가동) 매년 쏟아져 나오는 폐연료봉을 발전소 내부 물탱크 안에 ‘임시’ 보관해왔다. 그러던 중 물탱크 저장 공간 포화가 예상되자 수년전 ‘조밀렉 시공’(물탱크 내부 공간을 기존보다 더 촘촘히 조밀하게 나누는 시공)을 거쳐 기존보다 더 빽빽하게 폐연료봉을 물에 담가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한빛원전(1∼6호기)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은 6302다발(2626t)로 정상 가동이 이어진다면 2026년께 저장용량(9017다발·3848t)이 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원전 전문가들은 폐연료봉이 쌓이는 양만큼 사고 위험성과 규모도 커지게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고준위 핵폐기물인 폐연료봉 하나하나가 최대 10만년 이상 독성물질을 내뿜을 정도로 엄청난 위험성을 갖고 있는데다, 지진 등 자연재해나 기기결함에 따른 사고 등으로 임시 저장고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될 경우 대형 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조 속 임시보관 상태의 폐연료봉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해일(쓰나미)이 불러온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는 원자로에 있던 핵연료(연료봉)만큼이나 발전소 내부 임시시설에 보관 중이던 폐연료봉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동일본대지진과 지진 해일이 촉발한 후쿠시마원전사고의 영향으로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5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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