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치 원했던 기장 “주민 무시한 결정”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2400억 원 규모 원전해체연구소의 부산·울산 접경지 유치가 공식 발표되자 부산시와 기장군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지자체 상생 모델이라는 부산시와 달리, 단독 유치를 주장한 기장군은 “주민 기대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비쳤다.

시는 15일 “원전해체연구소 공동 유치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둠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으로 큰 효과를 낸 지자체간 대표적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유치를 환영한 부산시와 달리 이날 기장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공동 유치는 별도 부지를 마련하고, 서명 운동까지 벌인 기장군과 주민들을 무시한 결정”이라면서 “향후 세수와 대표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연구소 대표 지번과 출입구는 반드시 기장군에 속하도록 정부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장군 주민 300여 명은 고리원전 앞에서 공동 유치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 김 모(기장군 장안읍) 씨는 “연구소가 발빠르게 추진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 같은 ‘나누어주기식’ 결정은 행정 피로도를 높이고,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공동 유치로 인한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의 ‘반쪽’ 전락 우려를 나타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원전 해체 분야 연구소가 산단 밖으로 빠져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은 “원전 산업 집적화라는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기존 연구소 부지에 해체 분야 산업체라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