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었던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제게 아직도 끔찍한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지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붕괴된 현장을 TV 생중계로 봤기 때문입니다. 진도 7.0에도 버틸 수 있다고 자신했던 원전이, 자연의 힘 앞에서는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붕괴된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인근에는 사람이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또 SNS에서 보이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생물의 모습을 보면, 방사능에 의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짓이겨졌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후쿠시마 사고 1년을 맞아 여론조사 결과 발표 및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출처=뉴스1)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후쿠시마 사고 1년을 맞아 여론조사 결과 발표 및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출처=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했다고 알려진 영화 ‘판도라’에서도 원전의 위험성이 나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저도 이 영화를 봤습니다. 원전 폭발 사고 후의 대한민국 사회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탈핵·탈원전의 중요성을 담고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이 지난 2017년 6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원전’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탈원전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고 이와 함께 원전이 책임지던 전력공급을 충당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장려했습니다.

탈원전 정책이 시행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가동률은 기존대비 50%대로 떨어진 반면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탈원전 이후 우리나라 사회의 전력공급을 책임질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노원 EZ하우스에 방문했습니다.

2017년 6월 18일, 고리 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
2017년 6월 18일, 고리 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출처=산업통상자원부)

노원 EZ하우스는 지난 2017년, 에너지 자급자족을 목표로 건설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동주택단지입니다. EZ하우스에서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합니다.

구체적으로 주택 외벽에 붙어있는 태양광 발전기, 지하에 있는 지열 히트펌프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단지 내 에너지 사용량의 60% 이상을 자체 생산합니다. 이중창으로 열 손실을 막고, LED 조명의 사용 등 생활 속 작은 변화로 에너지 효율을 높입니다. 그렇다면 직접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EZ하우스 모습.
EZ하우스 모습.

지난 11월 첫 입주가 시작된 뒤로, 겨울을 지나 여름을 맞이한 주민 A씨는 “기존 살던 집에 비해 확연하게 전기료 차이를 보였다.”며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에도 항상 난방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민 B 씨는 “이번 여름에도 겨울만큼 요금이 나온다면, 전기요금 걱정 없이 에어컨을 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Z하우스 외에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우리 주위에 태양광 발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 정부 지원을 통해 각 가정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Z 하우스 모습. 벽에 태양광 발전기가 붙어 있습니다.
EZ하우스 모습. 벽에 태양광 발전기가 붙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풍력,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는 자연을 상대로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무한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화력에너지와 달리 무공해입니다. 또 원자력과 달리 안전합니다.

탈원전 시대, 그동안 원전이 책임졌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가 책임져야 합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노원 EZ하우스 같은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2020년엔 공공부문, 2025년까지 민간부문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언젠가는 탈원전 사회가 돼야 합니다. 탈원전 시대, 그 시작은 신재생에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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