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등 발전공기업, 6조~20조원 규모 재생에너지 투자

[사진 = 아주경제DB]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6개사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정부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각사마다 6조원에서 20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3020'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 에너지 공기업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 목표가 계획대로 추진되려면 지난해 17.2GW 수준인 신재생에너지가 2030년 62.6~67.7GW까지 늘어나야 한다. 다시 말하면, 45~50GW 규모 신재생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설비 투자 대부분은 현실적으로 공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농형 태양광발전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 19조6277억원 투자해 신재생 설비 용량 7.6GW로 늘려

우리나라 독점 원자력 발전소 운영기관인 한수원의 경우 원자력발전회사로 정체성을 지키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직접투자와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방식 등을 병행해 태양광발전에 9조3538억원, 풍력발전에 8조2645억원 등 총 19조627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태양광 5425MW(메가와트), 육상풍력 190MW, 해상풍력 1535MW, 연료전지 230MW, 바이오 220MW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7.6GW(기가와트)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수원은 기존부터 추진해온 태양광발전사업 속도를 더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상풍력의 경우 전남 고흥·신안·진도, 전북 새만금지구, 부산 고리지역에 해상 풍력발전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남 신안군에는 2023년까지 300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와 산소를 계속 공급해 전기에너지를 발생하는 연료전지는 서울과 인천, 전북 익산 등에 발전소를 짓고 있다. 바이오발전은 전남 광양에 220MW 규모의 발전소를 세우고 있다.

한수원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사업은 한수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영농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 특허를 취득한 만큼 농가 참여형으로 태양광발전소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기존 영농기법 그대로 벼농사를 지으면서 상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 좁은 땅의 면적에 농사와 전력발전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우리나라 지리적 조건에 적합한 발전 방식으로 꼽힌다.

특히 이 사업은 발전소 주변지역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원전의 지역수용성 확보와 함께 농지 훼손이 없어 국민 공감대 확보에 효과적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군 청평수력발전소 주변 1988㎡ 농지에 73.125㎾ 용량의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시범운영에 성공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의 3020 에너지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등 대규모 태양광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사진 = 한국중부발전]


◆발전공기업, 대규모 투자로 '재생에너지 3020' 이끈다

석탄화력이 주력 발전설비인 발전공기업 5개사 역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New Vision 2025'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중 6조7000억원은 자체 조달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투자유치와 금융조달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제주탐라해상풍력 단지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남동발전은 지난 10월 30일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20만4094㎡(약 6만평)에 설비용량 18.7MW 규모로 국내수상태양광 중 최대규모다.

남동발전은 상업용 해상풍력은 물론 수상태양광, 계통 연계 영농형 태양광, 석탄재 매립장 활용 태양광 발전, 도로형 태양광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경우 2030년까지 신재생 발전 비중을 30%로 설정했다. 정부 목표치에 10%를 더한 것. 이를 위해 8조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51기(105MW)의 풍력발전기를 운영 중인 남부발전은 정암풍력(32.2MW)과 태백 귀네미풍력(19.8MW) 착공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을 이어가고 삼척과 강릉 풍력단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남부발전은 국산풍력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물론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신인천 연료전지 2단계(18MW) 건설과 함께 부산발전본부 등에도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동서발전은 2030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5.06GW를 목표로 세웠다. 이 역시 정부 목표치인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를 초과하는 25% 규모다.

동서발전은 최근 경주에 총 37.5MW급 풍력단지까지 완공하면서 총 100MW급의 풍력발전설비를 보유 중이다.

세계 최초로 바닷물을 이용한 ESS도 개발한다. 동서발전과 울산과학기술원은 해수전지를 이용한 10kWh급 ESS 설비구축을 목표로 24개월간 20억원을 투자해 해수전지를 이용한 파일럿급 ESS 설비구축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자체사업 및 특수목적법인 총 사업비 기준 약 18조원을 투자해 전체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태양광의 경우 태양광발전 3.6GW(기가와트) 달성을 위한 전략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한다. 중부발전은 태양광발전의 낮은 이용률을 고려, ESS를 연계한 대규모 수상태양광 및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위주의 사업추진 전략을 펼치고 있다.

풍력발전은 육상 및 해상풍력 확대로 2.7GW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리파워링 사업은 기존 8.8MW 설비 철거 후, 용량을 18MW로 늘려 재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리파워링 사업으로, 기존 노후 풍력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이용률 제고 등 풍력발전 리파워링 사업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6조15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655MW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4268MW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은 목표달성을 위해 특정 에너지원에 편중되지 않고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ESS, 바이오 등 균형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원호 수상태양광을 국내 최대 규모인 45MW 용량으로 추진하면서 지역명소로 개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으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남 완도군 일대에 지자체, 지역기업, 어민들이 참여하는 400M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조성해 해상풍력과 수산업 양식장, 관광산업을 연계한 개발이익 공유형 해양산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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