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고리원전[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로 드론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국가 중요 보안시설인 국내 원전에서도 '안티드론' 구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국토교통부는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서 드론 방호 장비 성능 검증 시험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검증 시험은 시제품으로 나온 각종 드론탐지 장비와 대응 장비를 실증 시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장비가 드론을 제대로 탐지하는지, 탐지된 드론을 전파교란(재밍) 방식 등으로 강제 착륙 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주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토부 드론규제 샌드박스 과제의 하나로 레이저 장비, 주파수 변조 설비 등이 실제 원전 보안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를 보고, 실질적 대응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 30일과 내달 2∼3일께 여러 종류의 드론을 띄워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관찰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리원전의 경우 육군 53사단이 관련 매뉴얼에 따라 원전 반경 3㎞에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지만, 소형 드론의 경우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을 탐지했더라도 국내에서는 전파법에 따라 전파를 교란해 해당 드론을 강제 착륙하게 하는 것이 위법인 상태다.

정부는 원전, 공항 등 국가 주요시설에서는 예외적으로 전파 교란이 가능하도록 전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리원전 인근 부산 기장군 일광리와 울산 울주군 상공에서는 드론 추정 비행체 4대가 관찰돼 군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6차례 드론 추정 물체가 출몰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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